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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국유철도

부전 - 월내 무궁화호 차창 풍경

by 동서고가 2015. 9. 6.

동해남부선 무궁화호를 타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초등학교 3학년까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부산에 지하철이 1호선만 있었는데 한번도 지상구간(교대-두실)을 타본 적이 없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남산동으로 소풍을 갔는데 단체로 지하철에 올랐다

신이난 아이들로 떠들썩한 차내 동래역으로 향하는 열차는 고가로 진입했다

늘 검은 창만을 보여주던 지하철이 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처음 본 창 밖 풍경

중앙로의 차들과 나란히 지나가는 그 풍경은 단번에 어린 나의 뇌리를 사로잡았다

지하철은 지하로만 다니는 줄 알았던 나에게 그 광경은 너무나 새롭고 신기했다

부산의 시가지와 뒤로 버티고 선 금정산을 바라보며 두실역까지 그렇게 황홀한 경험을 맛보았다


동해남부선 역시 초등학교 때 처음 타봤다

그때는 비둘기호였던 것 같은데 지하철과 달리 고가가 아니라 지상으로 다니는 터라 수풀과 담장만 보이는 창밖 풍경에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 동해남부선은 고가로 다닌다

지하철 1호선보다 더 긴 구간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럼 지금부터 동해남부선 부전 - 월내 구간 창밖 풍경을 소개하겠습니다 (2015.8.13. 촬영)


부전역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는 RDC 무궁화호 열차

RDC는 옛 통근열차를 무궁화호로 개조한 열차를 말한다


선두칸인 1호객차

벽에 캐릭터가 귀엽다


RDC 무궁화호는 통근열차를 개조해서 기존 무궁화호보다 창문 가로 길이가 짧다

자리를 잘못 잡으면 창문이 엉뚱한 곳에 달려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부전역 구내


출발한다

창문이 지저분하다..

멀리 황령산이 보인다


송상현광장 옆 삼한 골든뷰 센트럴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가로 이설한 것도 이 덕분이다


고가로 진입

양정에 한진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가 보인다


하마정 교차로

부산시청이 보인다


오른쪽에 홀로 솟은 아파트는 경동 메르빌 아파트

시청 왼쪽에는 포스코에서 짓고 있는 시티애비뉴 아파트가 조그맣게 보인다


거제역 대피선으로 쓸 단선용 상판



남문구 교차로

가로수가 울창한 게 보기 좋다

뒤로 연산동과 배산이 보인다

바로 옆에 짓고있는 남문구역은 부산도시철도 3호선 거제역과 환승될 예정이다


방음벽에 유리로 된 부분이 있어서 시가지 풍경이 잘 보여 다행이다


교대앞

여기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향후 동해남부선 전철이 환승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1년 남았다


온천천

저 멀리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더샵 파크시티가 보인다


동래역

역사 마무리 공사로 인해 조만간 영업이 중단될 예정이다

앞으로 동래역의 기능이 수영역으로 이전된다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전철전용역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에 무궁화호가 서는 것도 이제 며칠 보지 못하는 셈이다

바로 앞은 한일 유앤아이 아파트

최근 바로 옆에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갔다


안락역

지붕 골조가 노란색이네


재송역

개인적으로 동해남부선 신설역사 중에 가장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과정교

수영강을 따라 지나는 이 구간은 비교적 탁트여 시원하다


앞에 보기 좋은 이 공원은 뭘까?


센텀파크가 보이고 수영역으로 진입한다


곧 일반열차 영업이 개시될 예정인 수영역

빠르면 10월부터 동래역의 기능을 대부분 이전받고 무궁화호가 정차하게 된다

간혹 KTX가 정차한다는 소문도 도는데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이다

기존 부전 동래 해운대 송정 기장의 일반열차 정차역이 복선전철개통 이후 부전 수영 해운대 기장으로 변경되고

수영과 해운대 둘중 하나는 기존의 동래나 송정처럼 무궁화호가 모두 정차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정차할 가능성이 높다


인근 주민 투표로 역명이 센텀역으로 결정되어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뒤로 센텀스타가 보여서 더 멋지다


센텀파크를 시작으로 이어서 본격적으로 센텀시티 풍경이 시작된다



세련된 건물들이 연이어 등장


앞으로 이 풍경을 배차 10분 간격의 전철을 타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설렌다


우동역

조감도는 가장 세련되고 멋졌지만 지어놓은 모습을 보고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했다

가로 패턴에 하얀색 외벽의 조감도와 달리 실제로는 세로 패턴에 회색빛의 외벽으로 흡사 공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리외벽이 있는 부분으로 그나마 조감도와 유사하고 바깥 풍경이 보여서 멋진 걸로 올렸다

인근 주민 투표 결과 벡스코역으로 결정되어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시립미술관역과 환승될 예정


멋진 풍경을 여운으로 터널 진입

예전에는 해운대로를 따라 청사포를 거쳐 바다를 볼 수 있는 멋진풍광을 선사했지만 2013.12.2.부로 터널로 이설되었다


좌동으로 이전된 해운대역

반지하 역으로 웅장하고 멋있어졌다

다만 기존 해운대역보다 외곽이라 위치가 아쉬운 점이 옥의 티다

사진에 보이는 달대형 행선판을 처음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많이 새로웠다

인근 주민 투표 결과 신해운대역으로 결정되었다 마찬가지로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계속해서 터널을 지나


송정역으로 진입

선로가 굉장히 많다


해운대역과 함께 이전되어 기존 송정역보다 해변에서 바깥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걸어서 충분히 갈만한 거리고 바로 앞에 간선도로가 있어서 위치가 나쁘지 않다

현재 무궁화호같은 일반열차도 서지만 내년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전철만 서는 역으로 바뀐다


마주오는 열차를 기다리느라 심심해서 찍은 것 같다

단선철도의 불편함이자 묘미인 교행대기도 1년 뒤면 추억 속으로


해운대로 횡단철교 구조물

이곳 방음벽은 전체가 투명한데 고가 아래 일조량을 위해서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창밖 풍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점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완전히 투명했는데 점점 뿌예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동부산관광단지 부지

앞에 도로를 잘 닦아 놨다

인근에 동부산관광단지역도 전철전용으로 신설된다


청강리 공영차고지

버스종점이자 정비 주유 직원휴게 등 여러가지 일을 하는 듯하다


기장체육관



일광역 공사현장

전철전용역으로 신설되며 바로 인근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개발될 예정


과수원도 보이고


좌천역 주변으로 새로 길을 내는 모양이다

이미 개통된 다리는 철골구조가 멋지다


건설중인 31번 국도 우회로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운대 - 송정 구간이 이설된 이후 동해남부선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주 잠깐 31번 국도를 따라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창문이.. 코레일이 요즘 너무 어려워 새차를 자주 안한다고 한다


바다는 여기까지


목적지인 월내역에 도착


도심부터 한적한 농촌과 바다까지 볼 수 있는 동해남부선

부전역에서 월내역까지 40분간 이토록 멋진 차창 풍경을 감상하는 데는 2600원이 든다

왕복으로 계산해 5200원이면 족하다

월내역에서의 여행은 덤이다

다음에는 월내역 주변을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