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도/국유철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소음에 대해 고찰

by 동서고가 2015. 10. 3.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이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도시철도가 하나 더 생기는 것 이상의 파급효과가 예상되지만 한쪽에서는 소음에 대해서 염려하는 것 같다

철도소음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오랫동안 겪은 바를 바탕으로 자세히 분석해봤다


철도 소음의 제1주범이다

특대형 디젤기관차인데 속칭 특대로 불린다


이 녀석의 소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대가 지나가면 1km 밖에서부터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멀리서부터 우와와와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우우우우웅우웅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하면서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근접시 굉장히 시끄럽다) 지지지지지지지지주주주주우우우우우우우우우 하면서 지나간다

100% 엔진음이 소음이다

철로와의 마찰 소리는 엔진음에 모두 묻혀버린다


현재 동해남부선에서 하루에 무궁화호를 왕복 16회, 화물을 왕복 5~10회 정도 끌고 다닌다

오르막일 때와 화물을 많이 달고 갈수록 더 시끄럽고 내리막일 경우에는 특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히 지나간다

하지만 창문을 닫으면 오르막 내리막에 상관없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특대가 끌고다니는 무궁화호는 이렇게 생겼다

객차형 무궁화호라고도 하며 문이 들리면서 열린다

아래쪽은 안쪽으로 휘어있고 일자다

창문이 넓다


동해남부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궁화호다

통근열차를 개조하여 RDC라고 부른다

동차형 무궁화호라고도 한다


이 녀석은 기관차가 끌고가는 게 아니라 객차마다 자체적으로 동력이 분산되어 있어서 소음이 작다

엔진음은 전혀 들을 수 없고 철로와의 마찰 소리만 조금 들린다

언제 지나가는지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때가 많다


현재 동해남부선에 왕복 28회 다니고 있다

소음왕 특대보다 더 많이 다닌다


전량이 객차며 주로 4량 어쩌다 3량짜리가 다닌다

문은 지하철처럼 양옆으로 열리고 옆이 평평하다

아래쪽은 객차형의 일자랑 달리 삐져나온 부분이 있다

통근열차를 개조했기 때문에 객차형보다 창문이 작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라고 하며 현재 전차선이 깔려있는 구간을 특대 대신 운행하고 있다

동해남부선은 부산구간만 내년에 개통하기 때문에 이 녀석을 보려면 적어도 중앙선이 신경주역까지 복선전철화 되는 2018년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전에는 계속 특대가 끌고 다닌다


출발시 구동음이 영화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오프닝 음악과 비슷하다

운행시는 위이잉하는 소리가 조금 들리고(소음이 거의 없음) 주로 철로 마찰음만 들린다


8500호대 전기기관차라고 하며 화물 전용이다

8200호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잘 보면 눈매가 다르다

역시 전기기관차라 소음이 거의 없다


내년 복선전철 개통시부터 운행될 전동차이다

전조등이 뱀의 눈처럼 생겨서 속칭 뱀눈이라고 한다

출입문 색상이 자석을 연상케하여 자석도색이라 부른다


현재 수도권에서 운행중인데 내년부터 부산에서도 볼 수 있다

차폭이 3.12m(대형전동차)로 부산도시철도 2.75m(중형전동차)보다 넓다


사진은 6량이지만 동해남부선에는 광명셔틀처럼 4량이 운행된다

부산에 현재 다니고 있는 지하철을 생각하면 알기 쉽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평시 20분 간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배차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소음은 거의 없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중앙대로 따라 이어지는 고가구간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해당 도로를 지나다 보면 위로 지하철이 지나가는 때와 마주칠 때가 있는데 그때 지하철 소리는 안 들리고 차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경춘선용 뱀눈이다

거의 동일한 사양인데 도색만 다르다

동해남부선도 경춘선처럼 특색있는 도색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소음에 영향을 주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상판이 뭐로 만들어졌느냐이다

사진은 동해남부선 1공구 공사 당시 모습이다

상판이 철근콘크리트로 되어있는데 이런 상판은 열차가 지나가도 조용하다

동해남부선 교량구간은 거의 99% 콘크리트로 되어있다


나머지 1%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주로 도로를 가로지르기 위해 장경간을 요할 경우 철골구조를 사용한다

콘크리트구조와 달리 철로된 구간은 열차가 지나갈 때 쿠구구구구구구 하는 진동음이 들린다


이상으로 동해남부선의 철도 소음에 대해 알아봤는데 철로 마찰음은 바로 옆에 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곡선 선로의 경우에만 쇠를 가는 듯한 삐이이이이이 하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리는데 해당구간은 특히 방음벽이 아주 잘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철도 소음이라 하면 제일 처음 소개한 특대 디젤기관차 엔진소리를 말한다

다행히도 2018년 12월 중앙선 복선전철까지 모두 완공되면 저 시끄러운 특대는 사라지고 모두 조용한 전기기관차로 대체된다


필자가 느낀 바로는 철도 소음보다 도로변 차 소음이 더 심했다

열차는 가끔 다니지만(특대의 경우 모두 합쳐도 하루 20회 안팎) 도로의 차는 쉴세없이 지나간다

거기다 철도는 매연이 거의 없지만 도로는 매연이 너무 심하다

그리고 주택가 철로는 방음벽을 반드시 설치해준다


예전엔 기차를 타면 선로 이음새마다 특유의 투구투구 투구투구 투구투구 하는 소리가 났지만 요즘 선로는 이음새가 없다

철로 마찰음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 셈이다


내년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현행 무궁화호 + 전철이 된다

특대 16회, RDC 28회는 그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

전철은 15~20분당 1회니까 100회 정도 추가, 무궁화와 전철, 화물 합쳐 총 왕복 150회 정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