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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

거제동 온천천 배수펌프장 공사현장

by 동서고가 2015. 11. 11.

반송로를 지나다보면 연산동 홈플러스 앞 과정교차로부터 도로공사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게 된다

몇 달 전까지는 연안교 건너 낙민동 유앤아이 옆 연안과선교와 건널목 철거 공사로 1년 넘도록 도로변경이 잦았는데 이번에는 과정교차로 쪽이 공사판이 됐다

무슨 공사가 있길래 도로가 엉망인가 알아봤더니 거제1동에 빗물펌프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정식 사업명은 거제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사업이다


공사 안내판


작년 8월 25일 기록적인 폭우로 온천천이 쑥대밭이 되어 전국적인 이슈가 된 날을 기억할 것이다

이 사업은 집중호우에 대비해서 빗물을 빠르게 배수하기 위한 대규모 배수펌프장을 만드는 공사다

사진의 조감도는 그중 가장 메인이 되는 제1펌프장의 모습이다

조감도 왼쪽의 도형같은 부분은 상습침수지로 자연재해위험지역(거제지구)으로 지정된 범위다


안락교차로에서 온천천을 넘어오면 곧바로 블럭으로 막아놓은 공사현장이 나온다

안 그래도 연산교차로 방면은 자주 막히는데 차가 더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도에 대략적인 내용을 표시해봤다

우리가 흔히 지나다니는 길 중에는 복개되어 밑으로 하천이 흐르는 도로가 많은데 보통 도로명을 보면 이 도로가 복개로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거제천로와 쌍미천로 역시 복개천이 흐르는 곳이라 도로명이 하천명을 하고 있다(거제천을 경계로 연제구는 연산동과 거제동으로 나뉜다)


거제지구는 거제천과 쌍미천이 만나 온천천에 합류하는 지역인데 평시에는 문제없이 온천천으로 물이 흘러가지만 비가 많이 오면 불어난 물이 온천천으로 잘 빠지지 않아 침수피해가 생기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여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거제천과 온천천이 만나는 지점에 제1펌프장을 설치하고 동래세무서 옆 길로 연결관로를 설치해 제2펌프장으로 거제천 물길을 분산시키는 한편 쌍미천에 고지배수로를 연결하여 거제천과 합류하지 않고 곧바로 온천천으로 물이 빠지도록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거제지구의 최근 구글위성사진이다(올해 8월로 추정)

거제동 화신타운 옆 하얀색 구조물이 건설중인 제1펌프장이다

그 옆으로 공사를 위해 1개 차로를 막아놔서 왕복 5차로의 도로가 4차로로 줄어든 걸 볼 수 있다


날이 좋은 날 다시 사진을 찍었다

홈플러스 연산점 앞에 도로를 파헤쳐놨는데 쌍미천 고지배수로를 묻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고지배수로는 높은 지대의 물을 경사가 있는 배수로를 설치하여 자연적으로 빠지게 만드는 수로를 뜻하는 듯 하다


온천천까지 공사 장애물이 이어져 있다


사진이라 왜곡돼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냥 봐도 온천천 쪽이 지대가 더 높아 보이는데 그래서 배수가 잘 안되는 모양이다


여기도 역시 쌍미천 고지배수로 매설작업을 위한 것 같다


뒤에 연산동 일동미라주 아파트 공사현장이 보인다


매설공사로 차량만 불편한 게 아니라 보행자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동래세무서로 빠지는 길은 꽤 많이 점유된 상태였다

그래서 약간의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거제천 제1펌프장 건설현장 옆에는 인도가 아예 없어졌다

온천천쪽으로 가려면 반드시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가야 한다(길을 건너면 거제동에서 연산동으로 바뀐다)

필자는 그걸 모르고 계속 가다가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곳곳에 중장비와 블럭이 놓여있다

지금은 도로포장 상태도 오래되고 완전 엉망인데 사업이 완료되면 전체가 깔끔하게 새로 포장될 것이다


신축중인 제1펌프장 모습이다

뭔지 모를 자재들이 하나같이 큼직큼직했다


저 철제 빔도 커다랬다


저 끝에는 다리와 연결되어 있겠지 하며 계속 걸어갔다

사진으로 보니 딱 봐도 막혀있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자네는 거기서 뭐하나?

도로변 공사현장마다 열심히 팔을 흔들어대는 저 인형의 정체가 까발려지는 순간이다

양면색종이도 아니고 양면인간이었던 것이다

저런걸 뭐라고 하더라.. 신화 속에 나오는 무슨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잘생겼다


글의 맨 앞에 흐린날 찍은 사진에는 도로 가운데가 블럭으로 막혀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와보니 치워져있다


펌프장의 밑동, 물이 빠지는 부분은 거의 다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저녁에 온천천 둔치에서 찍은 컷

커다란 배수로 중 우측 4군데는 거제천, 좌측에 직각으로 붙어있는 2군데는 쌍미천 고지배수로가 합류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거제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사업은 2013년 7월 11일 착공했고 올해 12월에는 준공될 예정이었는데 작년의 집중호우로 타격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공정을 보면 아무래도 내년은 돼야 마무리 될 것 같다

총 사업비는 275억으로 국비 165억, 시비가 110억이 투입됐다

그 어떤 폭우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가 잘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