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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국유철도

부산~울산 복선전철 1공구 동래역 공사현장

by 동서고가 2015. 10. 30.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은 부산~울산 구간과 울산~포항 구간으로 사업을 나눠서 시행하고 있다

그중 부산~울산 구간은 다시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중인데 1단계는 부전~일광까지의 부산 구간이다

비교적 착공이 빨랐던 1단계 구간은 내년 7월 우선 개통할 예정이다

좌천~태화강까지의 2단계 구간은 착공이 늦었던만큼 2년 늦은 2018년 개통이 예정되어 있다

동해남부선 부산 울산 구간은 총 9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곳은 제1공구 동래역 공사현장이다


동래역 신역사 공사현장이다

지난 10월 11일까지 공사중인 신역사 한쪽 플랫폼을 임시 저상홈으로 만들어서 무궁화호를 정차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저상홈을 전철용 고상홈으로 만들기 위해 동래역의 여객열차 영업을 중단 시킨 상태라 무궁화호는 수영역에서 대신 정차하고 있다

현재 저상홈 바닥을 뜯어내고 있는 게 보인다

철거중인 저상홈 위에 있는 승강장용 입간판만이 여기가 동래역임을 알려주고 있다


1공구는 주거지에 인접한 곳이 많아서 기존선을 우회시킬 공간이 부족했는데 그래서 역사를 반쪽만 우선 짓고 기존선을 고가로 이설한 뒤 지상의 선로를 철거하고 나머지 반쪽을 마저 올리는 식으로 건설되었다

사진에서 선로를 기준으로 아래쪽 부분이 최근에 만들어진 나머지 반쪽 부분이다

이쪽은 고상홈이 다 만들어져 있다


동래역 구역사 옆으로 새로 건립되고 있는 신역사가 위용을 드러낸다


구역사 바로 뒤에는 대피선용 단선 상판이 올라가고 있다

거제역도 한쪽 면은 이렇게 단선용 상판이 따로 올라가 있는데 거제역은 이미 완성된 반면 여기는 이제 거푸집을 설치하고 있었다


밑에서 본 겉모습은 공사중인 안락역과 비슷해 보인다

저 두부처럼 생긴 튀어나온 부분이 특히 많이 닮았다


그러나 위에서 내려다 보면 역사의 규모가 안락역과는 비교할 수 없다

동래역은 대피선이 있는 2면 4선 구조기 때문이다

안락역은 대피선이 없는 2면 2선 구조다


저 대피선은 무궁화호와 전철의 다이아(선로 사용시간)가 겹칠 경우 무궁화호를 먼저 보내기 위해 전철이 대피하는 선로로 쓰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같은 역에서 어떨 때는 전동차 출입문이 왼쪽으로 열리고 또 어떨 때는 출입문이 오른쪽으로 열리는,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게 된다

또 어쩌다 무궁화호가 지연되는 일이라도 생기면 전철이 대피선에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


어찌되든 단선철도라 항상 교행대기(마주 오는 열차를 기다림)를 해야 하는 지금보다는 훨씬 사정이 좋아지는 건 확실하다


역사 앞으로 수혜를 보게 될 낙민동 유앤아이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역사와 아파트 사이, 옛날 연탄공장이 있던 곳은 관광버스와 크레인 등 대형차량의 차고지로 활용하는 것 같다

저기가 공원으로 바뀐다는 말도 있는 것 같고 정확히 뭐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임시 승강장 끄트머리에 서있는 동래역 입간판이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해체된 뼈대와 자재 위를 지는 해가 위로라도 해주듯 비추고 있다


계단이 생길 곳인가 보다

빗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막으로 덮어놨다

그 아래 선하역사가 들어설 곳에는 다음 공정에 쓰일 자재들이 놓여있다


81년간 항상 그 자리에서 이용객들을 반겨주던 구 동래역사 위로 햇살이 쏟아진다


영업이 중지된 역 앞에 누군가가 서 있다

신축역사 조감도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나처럼 영업이 중지된 동래역이 궁금해서 온 것일까 아니면 그냥 헛걸음 한 것일까?


고가 위에 있는 3번선 신호등에 녹색 신호가 들어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렁찬 엔진 소리가 밀려오더니...

특대가 위풍당당하게 지나간다

RDC는 오는지도 모르게 지나가서 매번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치는데 특대는 저 멀리서부터 존재감을 뽐내고 오시니 놓칠 리가 없다


RDC와 특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


2015/10/03 - [철도/동해남부선] -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소음에 대해 고찰


정말 거침없이 지나간다

이제 무궁화호는 동래역에 절대 정차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깨우쳐주기라도 하듯 빠르게 지나간다


객차는 무궁화혼데 발전차는 새마을호 걸 달고 간다

흔히 볼 수 있는 속칭 짬뽕편성이다


발전차는 객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달고 다닌다

저 발전차가 기관차 뒤에 달릴 때도 있고 맨마지막 객차 뒤에 달릴 때도 있는데 사진처럼 기관차 뒤에 달리면 맨 마지막 객차에서 출입구에 달린 창문으로 후방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나가는 열차 옆으로 단선상판용 거푸집에 철근을 배열하고 있는 공사 관계자 분들이 보인다


열차가 지나가면서 3번선의 녹색 신호가 적색 신호로 바뀌었다

구역사 옆을 무궁화호 열차가 아랑곳 않고 지나간다


역 앞에 있던 분도 자리를 떠난다


기차는 금세 저만치 멀어져 사라진다


사진을 보니 동래역 옆에 이삿짐센터가 있는 듯 하다


지는 태양이 더 강렬하다 했던가

산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한 줄기를 뻗치듯 동래역 옛 역사에 후광을 비추고 있다


이렇게 보니 뒤편 고가 교량공사가 한눈에 보인다

아직 거푸집이 없고 철제 받침만 놓여있는 부분 밑으로 새로 도로가 뚫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포스팅에 자세히 분석한 것이 있다


신축역사 바로 앞에 정면으로 동래 꿈에그린 부지가 보인다


옛 주택가 배열대로 구획을 나눠 건축준비를 하는 것 같다

3군데는 완료된 것 같고 좌측 위로 아직 굴착기가 작업하는 게 보인다

정중앙에 있는 건물은 아직 철거가 되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광활(?)하게 파놓은 것이 신기했다


뒤로 동래역 임시고가역사 캐노피가 우측에 살짝 보인다


가까이서 본 모습

저 철근이 삐져나온 부분에 지붕골조 연결을 위해 반대쪽처럼 두부모양 구조물을 만들 것 같다


여기는 동래역에서 안락역 방향에 있는 반송로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공사 전에는 지상에 있는 철도를 넘어가기 위해 연안과선교라는 고가도로가 있었는데 고가철도가 놓이면서 과선교가 철거되고 평면도로로 바뀌었다

철로와 도로가 구조를 서로 맞바꾼 것이다

덕분에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들이 오르막을 오르는 수고가 전보다 줄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도로 공사가 마무리 안돼서 어수선했는데 지금은 포장도 다 끝나고 깔끔해졌다

과선교가 없어지면서 왕복 4차로의 도로가 왕복 5차로로 바뀌었다


작업하는 분들이 어느새 철수했다

저 대피선용 단선교량만 마무리하면 모든 철로가 다 놓이고 지붕공사도 시작할 것 같다


동래역 바로 옆 한양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조경수다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수목들도 나이가 상당해서 이렇게나 우거져 보기 좋다

메타세콰이아와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였다는 전나무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밑으로 내려왔을 때 특대가 한 번 더 지나갔는데 위에 있을 때보다 소리가 훨씬 작게 들린 걸 보면 기차소음을 줄이는 방음림 역할도 하는 것 같았다


고상홈 밑에 저 구멍은 혹시나 철로로 떨어졌을 때 대피하라고 만든 걸까?


고상홈에 작은 천막 덮은 곳은 엘리베이터 자리, 큰 천막 덮은 곳은 계단 자리인듯 하다


동래역도 안락역처럼 지면과 역사 사이에 단차가 있었다


주변 풍경도 담아봤다

동래고등학교와 복천 박물관 방향

복산1구역 재개발 예정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안동 방향

이쪽은 도시철도 4호선과 동해남부선까지 더블 역세권이 된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지 궁금하다


해는 서산에 걸쳐있다

온천천변으로는 아파트가 줄지어 서있고 그 뒤로는 나지막한 주택가가 이어진다

앞으로 저 주택가들도 동래 이안을 시작으로 점점 아파트로 변할 것 같다


여기도 안락역처럼 대단지 아파트가 인접해 있고 신규 분양중인 아파트에 입주가 완료되면 이용객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변 학군도 훌륭하고 온천천과 인접한 곳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아파트가 들어설 듯 하다


동래역은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예전처럼 일반열차(무궁화호)는 정차하지 않고 전철만 정차하는 역으로 바뀐다

아무래도 부전역과 역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무궁화보다 전철이 요금이 더 저렴하고 자주 다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는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