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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도시

온천천 시민공원 풍경 (연안교~안락교)

by 동서고가 2015. 11. 17.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 온천천에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다

온천천은 금정구 청룡동에서 발원하여 지하철 1호선 고가구간 밑을 따라 흐르다 동래구의 사직천 합류부에서부터 연제구를 경계로 수영강까지 흘러든다

그 중에서도 연제구에서 관할하는 온천천 시민공원을 따라 라이딩하며 주변 풍경은 물론 주요 시설물이나 공사현장 그리고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최근 온천천 주변으로 아파트가 많이 신축되어 그 모습이 많이 변했는데 연안교부터 안락교까지 어떻게 변했는지도 함께 알아보자


연안교에 있는 표지판이다

하천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온천천은 국가하천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지방하천이다

유역별로 총 세 군데의 기초자치단체가 관할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연안교 옆 경사로를 따라 하천 둔치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온천천 시민공원 표지석이 반겨준다

받침돌에는 IMF하에 공공근로사업으로 6만여 근로자들의 땀과 정성으로 만든 공원이니 모두 함께 아끼고 가꾸자는 내용의 글귀가 적혀있다


연산로타리와 안락로타리를 잇는 왕복 5차로 규모의 연안교

형태는 특징없이 평범하다

일반적인 Y자 교각과 지극히 일반적인 PSC거더 상판이 얹혀있는 교량으로 온천천 대표 횡단교량 4개중 가장 단순한 모양이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연안교 옆 화신 아파트 뒤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분증(학생증 포함)만 제시하면 2시간 동안 무료로 빌려주니 자전거가 없는 사람들도 편리하게 온천천을 누릴 수 있다

주말에도 빌려준다


지도에 노란색으로 그은 선은 새로 생길 교량과 도로다

과정로와 수안로를 이으면서 온천천에 다리가 하나 더 놓이게 된다

동래화신타운 아파트 단지 사이로 도로가 나는 것이 특이점이다

도로 개설이 완료되면 홈플러스 연산점 앞 과정교차로는 사거리에서 오거리로 바뀌게 된다


다만 현재는 계획만 있는 상태고 착공이나 완공일은 아직 미정이다

이 일대 도로가 요즘 공사로 어수선한데 도로개설 공사 때문이 아니라 거제천과 쌍미천이 온천천과 합류하는 부분에 빗물펌프장을 만들고 있어서 그렇다

도로개설은 이 공사가 마무리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빗물펌프장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이전 포스트를 참고


#35 거제동 온천천 배수펌프장 공사현장


연안교와 시민공원 표지석 옆에는 이섭교와 상수도관이 있다


이섭교는 세병교와 더불어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다리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유실되어 현재는 옛모습이 남아있지 않다

새로 가설된 다리도 오래돼서 지난해 보수했는데 그 과정에 도색도 새로 한 것 같다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인도교인데 둔치를 서로 연결하는 다른 인도교와 달리 제방 위로 연결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상수도관 옆 연신초등학교 앞 온천천 출입계단에는 이정표가 있다

근처에 음수대와 화장실이 있나 보다


이정표에서 수영강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물놀이장이 나온다

온천천 수영장은 1년에 단 1달, 여름방학 기간에만 개장한다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아이들만 이용할 수 있다


온천천 연제구 쪽 둔치에는 원래 세병교부터 안락교까지 교량 사이마다 하나씩 총 세 군데의 수영장이 있었는데 구에서는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연안교와 연산교 사이 하나만 남기고 다 철거했다


필자가 찾았을 때 수영장에 물은 없고 공사장처럼 흙이 쌓여있었다


바닥을 드러낸 풀장에 낙엽이 나뒹구니 황량하기 그지없다

물놀이장은 어린이용과 유아용이 따로 구획지어져 있고 작은 미끄럼틀이 갖춰져있었다


온천천 건너편엔 낙민동 유앤아이와 동래우성 아파트가 보인다


며칠 뒤 다시 와보니 수영장에 물이 채워져있고 수풀이 화분에 가지런히 심어져 있었다

공사판처럼 쌓아놓은 흙은 이렇게 만들기 위해 준비해둔 거였나보다

훨씬 보기 좋아졌다


수영장 옆 스탠드 위에는 강아지가 할아버지 옆을 지키고 있다

원빈 닮은 개 견빈보다는 못하지만 고 녀석 참 잘생겼다


상류 쪽 풍경

평화롭다


사진을 찍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을 보며 이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온천천 물줄기는 고요히 흘러간다


맞은편엔 온천천을 따라 동래 중앙하이츠와 한신 아파트, 낙민동 동원 로얄듀크가 있다


사실 저 물줄기는 순수 온천천 유량이 아니라 유지용수로 낙동강 물을 끌어다 흘려보내는 것이 섞여있다

유지용수가 없으면 갈수기 때는 유량이 부족해서 볼품없는 하천이 되어버린다


입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연산동 더샵파크시티 앞에 이르자 공사장이 나타났다


여기도 배수펌프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름 모를 작은 하천이 이곳에서 온천천과 합류하는 것 같다


시행처가 포스코건설이다

아파트 공사와 함께 주변 배수시설까지 기부채납하나 보다

공사기간은 올해 말일까지다


도면을 보면 온천천 제방 높이가 4.77미터인데 작년 8월 25일에 100년 빈도 홍수위 4.62미터를 넘어 4.65미터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나와있다

100년 빈도 홍수위란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강수량을 말한다

그래도 둑을 넘지는 않았으니 얼마나 수학적으로 안전하게 제방이 설계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연산교

온천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교각이 아치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있다

미관도 상당부분 고려한 것 같다


파크시티 상가

김밥집과 카페가 눈에 띈다

아파트가 생기면서 주변 도로와 인도가 정비된 모습이다


연산교에서 바라본 온천천 고수부지(둔치) 풍경


연산교는 원래 왕복 2차로의 폭이 좁은 다리였는데 포스코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며 같이 확장해서 지금은 왕복 4차로로 넓어졌다


저멀리 안락동 강변 뜨란채가 보인다

아파트 이름과 달리 강변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저녁에 다리 건너편에서도 찍어봤다

도로를 잘 보면 길게 붙여놓은 접합면이 보인다

좌측이 새로 증축한 부분이다


둔치에서 본 새로 만든 부분

아치형으로 통일된 모습이 아니라 일자형 강교로 되어있다

교각도 밋밋하다

시행사인 포스코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든 것 같다


외관상 아쉽긴 하지만 다리는 통행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니 넓어져서 좋아졌다

주변 도로정비에 배수펌프장 그리고 다리까지 기부채납했으니 포스코 측에서도 할만큼 한 거긴 하다

대단지라서 가능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매직타임의 더샵 파크시티

입주가 끝난 아파트에 건설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어서 약간 갸우뚱했다(가장 왼쪽에 있는 마크)

포스코건설에서 더샵 마크와 함께 건설사 마크를 추가해서 사용하기로 정책을 바꾼 모양이다


하류 쪽으로 신축 아파트 안락동 경동메르빌(지금은 경동리인으로 바뀐 것 같다)이 보인다

뒤에 장산의 산세가 멋있다


연산동 한양아파트 앞에 이르자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온천천 시민공원 둔치 길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구분지어져 있다

갈색 길은 자전거전용, 초록색 길은 보행전용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전용도로에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가끔 엄청 빠르게 질주하는 자전거가 있는데 위험해 보였다

그나마 다행으로 보행전용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은 없었다


한양 아파트 앞 체육시설에서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주부들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안락교가 보인다

그 옆에는 안락 뜨란채와 더블루하이츠 아파트가 있다


장산 자락 거의 4부 능선까지 반여동 아파트 단지가 뒤덮고 있다

부산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장면이다

외지인들이 보면 감탄 혹은 기함할 모습이다


산 중턱의 너덜겅까지 정말 특색있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물가엔 갈대가 넘실거린다


물이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물고기가 굉장히 많이 있었다

숭어 떼 같았다

녀석들 심심했는지 자꾸만 물 위로 튀어 올랐다


온천천 하류에는 수영강을 타고 조류가 올라와 기수역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 냄새가 났다


안락교 너머 센텀 이편한세상이 온천천은 여기까지야 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사진에 5개 동만 보여도 압박감이 상당한데 옆에 똑같은 건물이 2개 동 더 있다

저 단지도 꽤 커보이는데 센텀파크는 그보다 더 크다


토곡과 안락동을 연결하는 안락교는 약간의 아치형을 가미해 곡선미가 돋보인다


안락교 옆 인도교에서 바라본 온천천 상류 풍경


다른 곳은 다 아파트로 가득차있는데 우측 가까운 곳에는 아파트가 없다

저기가 바로 온천천 카페거리다

하천변 번영로 들어가는 온천천로를 따라 카페가 늘어서 있다


여기는 연산교 옆 인도교

해가 넘어가자 온천천 옆 둑길에는 차량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어둠이 내려앉으니 노을과 함께 주변 불빛이 더 아름다운 반영을 연출해준다

숭어떼는 여전히 곳곳에서 튀어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