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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도시

온천천 수영강 연결 자전거도로 (안락교~과정교)

by 동서고가 2015. 12. 30.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산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기에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춘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어디서든 느껴지는 오르막, 좁고 울퉁불퉁한 인도, 차들이 점령한 도로변 자전거 전용도로 등 라이딩을 제약하는 수많은 악족건 속에서도 자전거족들을 사로잡는 도시고속도로가 부산에 있었으니 바로 온천천과 수영강이다

마치 자동차의 고속도로처럼 하천변 자전거전용로를 이용하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사와 함께 차들의 방해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판 번영로와 동서고가로인 셈이다


이번 포스트는 지난번에 이어 온천천 안락교부터 수영강 과정교까지 자전거 라이딩하며 주변 풍경과 각종 시설물에 대해 써보려 한다


온천천 시민공원에서 안락교에 이르면 둔치가 사라진다

수영강으로 합류하는 온천천 물길을 변경시키면서 밀물 때 바닷물이 많이 차올라 고수부지를 만들지 못한 것 같은데 여기서부터는 동래구 쪽에만 나있는 데크를 이용해야 한다

좌측에는 로타리처럼 자전거 전용 회전식 교차로가 있고 우측의 출입데크는 보행전용이라 자전거 진입이 제한된다


왼쪽에 얼쑤동래라고 적혀있는 건물은 공중화장실이다


사진의 표지를 보면 화단(로터리)을 사이에 두고 우측통행인 걸 알 수 있다

뒤에 보면 왠 교통표지판이 이렇게 많나 싶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교육장이 간소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가까이서 본 안락교 모습


교각 사이마다 아치형으로 포인트가 들어가 있다

상판에도 완만한 곡선미를 가미한 왕복 4차로 규모의 교량이다

연산9동(토곡)과 안락2동을 이어준다


안락교 옆에 최근 신축된 안락동 경동메르빌(경동리인) 아파트가 있다

전형적인 판상형인데 층수가 높다(32층)


나무로 되어있는 데크로 진입하면 안전을 위해 아까와 같이 보도와 자전거로가 시선유도봉으로 구분되어 있다


수영강 방면으로 좌측은 자전거전용 우측은 보행전용이다


안락교로 이어지는 보행전용 데크에는 또 우측통행까지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해보자

안락교에서 수영강까지 이어지는 이 자전거도로는 2012년에 완공 개통되었는데 그전에는 번영로로 진입하는 수많은 차량 옆을 위태롭게 지나가야만 했다

지금은 이렇게 안전하게 펜스로 분리되어 있어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

특히 이 구간은 자전거길에 주차된 차량도 없고 보행자도 구분되어 있어서 정말 좋다


반 정도 오다보면 자전거전용길이 없어지고 보행자와 함께 데크 위로 다니도록 바뀐다

대신 나무데크가 넓어진다

사람을 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수영강이 가까워 오면서 온천천의 유량도 늘어난다


맞은편의 타워형 아파트는 센텀 이편한세상이다


수영강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연결통로 입구에서 부산의 시조(市鳥) 갈매기가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다

벽면에는 시어(市魚)인 고등어가 그려져있다


연결데크는 점점 높이가 낮아지면서 번영로 하부를 입체교차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침수될 수 있으니 지나기 전에 잘 살펴보자


내부엔 LED조명이 있지만 다소 어두우니 주의가 필요하다

은근히 보행자가 많고 갑자기 급커브가 나오기 때문에 지나친 과속은 피하는 게 좋다


여기서부터 루프형으로 한바퀴 돌며 오르막을 오르면 수영강 산책로와 연결된다


탁 트인 수영강을 바라보니 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온천천과 합류하는 부분이라 강폭이 더 넓어 보이는 것 같다


과정교 너머 좌측에 포스코 더샵 센텀파크와 센텀스타 그리고 우측에 수영강변 이편한세상 아파트가 있다

저 멀리 마린시티의 아이파크와 제니스도 보인다


수영강 연결데크가 개통되기 전에는 북쪽에 있는 기존 연결통로로 왕복 600미터가량 둘러가야 했는데 지금은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온천천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수영강 합류부가 지금과 달랐다

동래구와 연제구의 수영강 쪽 행정구역 경계를 보면 괴상하게 생겼는데 온천천이 원래 어떻게 흘러들었는지 알게되면 왜 저렇게 경계선을 그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덧붙여서 다음지도에 도시고속도로도 노선 번호를 표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다음측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11월 11일에 업데이트 되었다

제1도시고속도로인 번영로는 부산광역시도 제11호선, 제2도시고속도로인 동서고가로는 22호선이다(부산에는 공식적으로 제5도시고속도로까지 있다)


부산의 자동차전용도로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를 참고


#12 부산에 신설될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 정리


갈맷길 8코스의 일부이기도 한 수영강변 산책로(자전거도로)는 온천천 합류부에서 도시고속도로 번영로와 나란히 붙어있다


연결로를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저기서 보는 풍광이 꽤 좋아서 벤치도 놓여있고 쉴 수 있게 되어있다

사진 찍고 있는 모자가 보기 좋다


강 건너에는 센텀피오레 아파트, 센텀협성르네상스 그리고 공사중인 계룡 센텀리슈빌이 보인다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길을 달리며 강변풍경을 바라본다

장산과 그 아래 산 중턱까지 점령한 재송동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센텀e편한세상 바로 뒤에는 재송역이 있다


물가에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이 행인들에게 손을 내민다


과정교에 도착

수영강에 4번째로 놓인 다리라 하여 수영4호교라고도 하는데 서로 크기가 다른 두개의 아치교를 연결한 교량이다

연산동 토곡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잇는 왕복 6차로의 다리로 인근에 정과정 유적지가 있어서 과정교라 명명한 것 같다


파란색의 상판과 아이보리색 아치형강판의 색조합이 예쁘다

밤이 되면 무지개 빛 조명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연산동 쪽은 번영로 위를 입체교차해야 해서 수영강 둔치길과 높이차가 꽤 나는데 다행히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편하게 왕래할 수 있게 해준다


과정교에 오르면 연산동 방면으로 제일 먼저 부산환경공단의 수영하수처리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온천천의 이남에 있지만 동래구다


아치형강판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갈고리가 막고 있다

저 구조물은 역사가 몇 년 되지 않는데 다리 위에 올라가 시위하지 못하도록 요즘에 생기는 다리는 거의 다 설치되어 있다


과정교는 도로 양 옆으로 인도가 잘 되어있다


맞은편에 보이는 한진택배 컨테이너야적장(CY) 뒤로 장산과 똑같은 모양으로 반여동과 재송동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왔던 길을 돌아보니 푸른 강물과 녹음, 구름 한 점 없이 높은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저 멀리 원동철교와 원동교가 보인다


과정교는 중앙분리대가 없다


동해남부선에 열차가 지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도로의 차들이 가려서 무궁화호 객차 꽁무니만 하나 건졌다


장산 5부능선까지 지어져 있는 재송동 아파트들을 보면 언제나 감탄하게 된다

초고층 아파트 부럽지않은 조망이 나올 것 같다

그 뒤에 있는 너덜겅을 보면 항상 굴러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든다


수영강에는 특색있는 다리가 몇개 있는데 그중에서도 과정교가 가장 예쁜 것 같다

다리 뒤에 짓고 있는 아파트는 센텀리버sk뷰다

그 뒤로 센텀푸르지오와 수영강푸르지오가 이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온천천이나 수영강 근처에 학교나 직장이 있는 분들이라면 등하굣길이나 출퇴근길에도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를 타보는 걸 권하고 싶다

자연이 주는 상쾌함은 물론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면서 절로 힐링이 된다

서두에 소개한 것처럼 하천변이라 경사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체력적으로도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자전거의 도시고속도로인 만큼 신호나 정체없이 이동이 가능해서 시간에 있어 자동차를 타고 가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

저절로 운동이 되면서 건강까지 챙겨지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