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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신설

동명오거리 지하차도 건설사업

by 동서고가 2016. 1. 27.

광안대교를 타고 내려와 동명대 쪽으로 유엔공원 앞에 이르면 수 년째 도로공사를 하고 있다

부두 쪽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자주 지나다녀 안 그래도 운전하기 조금 까다로웠는데 복공판이 깔린 공사장이 되어 더 지나기 싫은 곳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부경대(용당캠퍼스), 동명대 등 부산의 유명 4년제 대학이 있는 곳 치고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궁금해 할 것 같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 동명오거리 일대에 지하고속화도로를 만드는 공사로 정식 사업명은 북항대교~동명오거리간 고가·지하차도 건설이다


노선도


현재 이 구간을 지나려면 신호등을 10개 정도 지나야 하는데 시간적으로 너무나 손실이 많다

부산시 지정 내부순환도로, 외부순환도로 등 총 4개의 순환도로를 공통으로 쓰는 해안순환도로의 일부로 반드시 고속화시킬 필요가 있는 곳이다


이 사업은 북항대교(부산항대교)종점부터 대연고가교(대연교)까지 고가도로와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3.04km, 왕복 4~8차로 규모로 이중 고가차도와 지하차도는 왕복 4차로로 건설되고 있다

전 구간이 신호가 없는 고속화도로로 제한속도는 시속70km 정도 예상한다

사진자료의 파란색 구간은 따로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 평면도로에 차로와 신호체계 등을 개선하여 대연교까지 신호를 받지 않고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인 것 같다


대연고가교부터 광안대교까지는 지금도 신호를 받지 않고 논스톱으로 이동이 가능한 구간으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결과적으로 부산항대교부터 광안대교까지 도시고속도로처럼 빠르게 오갈 수 있다

부산항대교는 또 영도연결도로(영도고가도로)를 통해 남항대교까지 연결되어 있고 광안대교 역시 부산울산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최근 개통한 울산포항고속도로까지 포함하여 포항에서 부산 송도까지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한번에 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추후 천마산터널과 장림지하차도까지 완공되면 해안순환도로가 완성되어 명지국제신도시까지 바로 이어진다


조감도


부산항대교에서 광안대교에 이르는 동명오거리 고가·지하차도 전 구간 조감도다

마치 파노라마 사진처럼 제작된 게 인상적이다

조감도를 보면 상부도로에 중앙분리화단이 생기면서 가로수가 식재되는 걸 알 수 있다

공사로 만신창이가 된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되면 낙후된 주변 지역도 조금은 생기가 돌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이 사업에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지하차도를 이용하면 반드시 부산항대교까지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연동에서 진입한 차량이 감만동으로 빠져나갈 램프가 없다

이 말은 즉 감만부두나 신선대부두에서 광안대교로 갈 때는 지하차도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안대교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나 부산울산고속도로로 가는 컨테이너차량들은 여전히 상부도로를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것은 부산항대교 너머 반대쪽 영도연결도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송도에서 남항대교를 타고 넘어온 차량이 영도고가도로를 이용하면 반드시 부산항대교도 이용해야한다

태종대 쪽으로 가기 위한 진출램프가 없다


아무래도 두 도로 모두 부산항대교의 접속도로 역할로 건설된 것이라 그런 것 같은데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은 주요부분 상세 조감도다


신선대부두 옆 지하차도 시점부 모습이다

입구에 탑 모양의 장식이 눈에 띈다

탑과 이어지는 중앙분리대도 뭔가를 표현한 것 같다

도로 양 옆으로 비상시 출입 가능하도록 보행로가 마련되어 있는 게 보인다


내부는 개착식이라 사각형터널로 되어있다

환풍기와 배수구, 난간이 있는 비상 보행통로, 벽면의 다이나믹 부산 슬로건과 부비 캐릭터를 표현한 타일 장식 등이 보인다


일반적인 부산의 터널과 달리 곡선구간이 많아서 개통시 운전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종점부는 유엔공원과 붙어있는 평화공원 앞에 있다

굽은 길인 것과 주변 풍경을 제외하고 시점부와 똑같이 생겼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중간에 나오지 못하고 무조건 영도까지 가야한다(부산항대교의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1400원이다)


사업구간이 나온 구글지도를 캡쳐했다

감만부두 3번 선석에 하얀 배가 정박해 있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즈호다(영도 크루즈터미널 선착장 보강 공사로 화물을 취급하는 부두에서 승객들이 입출국하고 있다)

사진에는 잘려서 안 나오지만 신선대부두 옆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도 정박해있는데 이로 미루어 보면 두 선박이 동시에 입항한 날인 10월 30일에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부산항대교 종점부터 지하차도 입구까지 고가차도 구간이다

이 구간은 북항대교~동명오거리간 고가·지하차도 건설사업 제1공구로 2010년 12월에 착공하여 부산항대교 개통시 함께 선개통 되었다

당시에는 지하차도 입구 옆에 임시로 신선로와 통하는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은 본래 용도로 지하차도와 연결하기 위해 폐쇄시킨 상태다

약 3달 전 사진임을 감안하면 지금쯤 연결 구조물은 다 만들고 전기나 통신 설비 등을 달고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한대로 지하차도는 부산항대교만 연결되고 기존 평면도로(신선로)와는 통하는 램프가 없는 점이 아쉽다


여기부터는 지하차도와 교통체계개선 구간인 제2공구다

2011년 4월에 착공하여 2014년 4월에 준공할 계획이었는데 복공판과 관련하여 잡음이 일어 2015년 12월로 공기가 연장되었다

대형 SOC 사업의 특성상 공기를 맞추기가 힘든데 왜 아직까지 개통 소식이 없나 했더니 역시나 또 올해 6월로 준공이 연기되었다


사진의 중앙부분을 보면 도로의 곡선반경을 넓히기 위해 기존 도로보다 약간 우측으로 지하차도를 내는 모습이 보인다


사업명이 들어간 동명오거리가 나오는 사진이다

사진의 좌측 아래에 있는 교차로가 동명오거리다

언뜻 보기에 사거리 같지만 동명대학교로 들어가는 도로가 하나 더 있어서 오거리로 부르는 것 같다


사진의 위쪽 평화공원과 골프연습장 사이에 지하차도 출구가 생긴다


공사현장을 담은 사진이다(출처 부산광역시)

바로 위의 위성사진을 건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동명오거리다


그 위로 유엔공원과 부경대 옆 원룸과 빌라촌들이 쫙 펼쳐져 있다


사진 중앙에 있는 고가도로가 바로 이 사업의 종점인 대연고가교다


오른쪽의 대단지 아파트 숲은 LG메트로시티, 위쪽에 마주보는 두 건물은 부경대학교 기숙사다

좌측에는 삼각형으로 도로에 둘러쌓인 특이한 곳이 있는데 바로 저기에 차에서 라디오를 들으면 자주 나오는 TBN교통방송이 있다(교통방송답게 교통섬에 방송국이 있다)


동명오거리 지하차도는 총 사업비 2,193억 원(국비 539억, 시비1,654억) 전액 국가 재정이 투입되었다

참고로 부산항대교는 5,384억 원(국비 615억, 시비 1,435억, 민자 3,334억), 영도연결도로는 3,137억 원(국비 927억, 시비 2,210억)이 투입되었는데 이는 부산항대교를 위해 총합 1조 714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것이다

사업비의 총합을 분석하면 국비는 20%인 2,081억, 시비는 50%인 5,299억, 민자는 30%인 3,337억이 조달되었다


문제는 30%만을 투자한 민간사업자를 위해 시비를 50%나 투입하고도 부산시민들은 또 요금을 내고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간사업자인 북항아이브리지(주)와의 실시협약에 의하면 통행량이 예상 통행량의 80%에 미치지 못하면 MRG(최소운영수입보장)까지 지불해야 한다(예상 통행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MRG를 주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접속도로인 영도연결도로와 동명오거리 지하차도는 민자가 한푼도 들어가지 않고 전액 재정이 투입됐음에도 반드시 민간사업자를 위해 부산항대교를 지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민을 위한 도로가 아니라 철저하게 민간사업자를 위한 도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동명오거리 지하차도와 영도고가도로에 북항대교 진입 전 진출램프를 만들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동명오거리 지하차도는 빠르면 2016년 6월, 늦어도 7월에는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